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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슈가비치 프롤로그
이런 건 왜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나요?
우리는 태어나서 어린이집, 유치원을 거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더하면 대학원까지 배움의 연속을
수십 년 동안 반복한다.
하지만 정작
인간이 살면서 필요한 것들은
배우지 못한다.
수학, 과학 분명히 필요한 지식이나
사실 나이가 들어 살아가는 데에는
큰 영향력이 없는 것은 사실이다.
살면서 어떤 인간들을 보고 놀랄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 저런 행동을??
그것은 교육의 부재로 보기가 힘들다.
누구나 비슷한 공교육을 받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럼 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왜 꼭 필요한 것을 배우지 못하였을까.
실제로 살아가면서 몸소 부딪히는 여러 사건들이 있다.
사실상 인생은 사건 사고의 연속인 것 같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꼭 사회관계 속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게 된다.
그것이 조그마한 가족들과의 관계라던지
얼마 없는 친구와의 관계라던지.
학교 동기, 직장 동료까지
피할 수 없는 관계의 연속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관계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하며 살아가고 있다.
앞으로 나는 내가 살아오면서 겪은 일련의 사건과 사고 사이에서
인간이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의 매뉴얼을 적어보려고 한다.
인간이 살면서 항상 즐겁고 아름다운 일만 겪을 수는 없는 일.
때로는 힘들고 슬프고 야비 한일을 당하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또는 당황스러운 일을 겪을 때에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베스트인지
적어보려고 한다.
나 또한 인간이기에 정답 일리가 없다.
하지만 나이에 비해 많은 일을 겪은 입장으로서
실제 겪었던 상황에서 이렇게 행동했더라면,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계속하여 후회가 되는 일들이 있다.
나 또한 살면서 처음 겪어본 일이기에
아쉬운 일들이 많았다.
그런 것들을 남겨보고자 한다.
내 소개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의 희성 역을 맡은
변요한의 대사로 설명하고 싶다.
"난 원체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좋아하오.
달, 별, 꽃, 웃음, 농담, 그런 것들....."
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름답지만 무용한 것을 좋아한다.
그렇기에 내 눈은 그러한 것만 담고 싶어 한다.
세상도 그렇다고 생각했다.
세상은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의 천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가며
내 눈과 마음과 몸엔 떼와 세월들이 묻혔다.
어느 날 눈을 뜨게 되었다.
이 세상은 무용하고 악랄한 것들의 천지구나.
아직도 나는 꿈꾼다.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들을 느끼며 사랑하며
그것들만을 보고 살 수 있기를..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다면
그렇게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조건들은 비록 무용하고 아름답지 않지만 말이다...
철학적이고 심오한 것을 좋아한다.
나만의 종교를 만들고 싶어 지기도 하다.
나는 철이 덜 들었다.
영원히 철이 들고 싶지 않다.
그렇게 조건 없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만
찾아보고 먹고 자고 살고 싶다.
아무런 조건 없이,
아무런 제약 없이.
아름다운 것만 보고 살기에는 세상이 아름답지 않다는 걸 안 순간,
철이 조금은 들은 것 같다.
그 자리에 오래서 있으면
깨닫는 것은 많아도 철이 들 것 같기에
후다닥 도망쳤다.
도망친 세계에서 또 무용하고 아름다운 것을
탐미하며 살기 시작했다.
하지만 도망친 그곳에서도
현실의 덫은 나를 찾아왔다.
그러면 또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반복하였다.
정착한 곳이 없으니 어느새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마음속 한편에 두려움이라는 것이 생긴 것이다.
두려움은 나를 어느새 잠식해버렸다.
그렇게 나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되었다.
어느 날 밤은 눈물로 지새웠고
어느날 밤은 숨을 쉬지 못해 괴로웠고
어느날 밤은 그리움에 사무쳤다.
나에게는 사랑했던 존재들이 좀 더 일찍 떠났다.
죄다 보면 100살까지는 살더라니
내 주변 사랑하는 존재들은
왜 태어났는지 20여 년도 못 채워 떠났는가...
그리고 드는 원망 한 가지.
나에게는 왜 이런 일들이 생기는 거야?
원체 아름답고 무용한 것들만 사랑하는 나에게
왜 이렇게 비극과 죽음을 일찍 겪게 만드는 걸까.
나도 어느 왕궁과 같은 아파트에서
사랑으로 보살펴져 곱디 고운 아이로 길러져
세상사 아무것도 모른 채 고운 아가씨, 도련님 소리를 들으며
살고 싶은데 말이야.
내 공간에서 여러 가지를 써야지.
소설도 시도 에세이도.
순간순간 한계를 느끼며 살아가는 세상.
어디 하나 추하지 않은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돈으로 이어지는 세상.
그런 세상이 나는 싫다.
나는 전공을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선택했다.
꽃을 좋아해서 원예를 선택하였고,
예술이 좋아 미대를 갔다.
복수전공을 하며 디자인과 조형을 배웠고
훗날에는 꽃이 좋아 영국까지 가서 배웠다.
그렇게 내가 좋은 것만 하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꽃을 하고 싶어 일을 했지만
나는 어느새 감정 쓰레기통과 막노동꾼이 되어있었다.
아픈 허리와 어깨 그리고 손목은
어느새 너덜너덜해져 있었다.
조건 없이 배울 때에는 행복했는데,
돈이라는 조건이 붙으니 왜 이렇게 불행한지 모르겠다.
그렇게 한탄을 하면 모두들 나에게 말하지.
"원래 사는 게 그런 거야."
사는 게 원래 이런 거면 나는 왜 태어났어!
이렇게 힘들게 살려고 태어난 거야?
아니야! 아니야!
라고 몸부림치기도 했었다.
신에게 원망할 것도 없이
가장 가까운 부모를 원망하게 된다.
그런데 부모를 원망할것도 없이
이젠 나를 원망하게 된다.
살면서 이런 생각하는 게 나뿐일까.
모두 이 정도 생각은 하지 않을까.
내가 너무 부정적인 건가.
아니면 이런 생각까지 할 정도로
팔자가 좋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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